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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관리 '합격점' 대학가 또 고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0-03-06
  • 조회수 : 1738
대전대, 유학생 95명 격리해제..나머지 대학들도 정상 관리
교육부, 원격수업 등 권고했지만 대학 현실상 어려움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대학들은 그동안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원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교육부가 집합수업 대신 원격수업 등을 권고하면서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현실적으로 원격수업이 현장에서 제대로 진행될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5일 대전대학교는 대전권 대학 중 처음으로 중국인 유학생 전원 격리해제했다고 밝혔다. 대전대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세에 따라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인 유학생 95명을 차례로 입국시켰다. 이들은 1인실 격리를 원칙으로 외국인 유학생 전용시설에서 2주간 진행됐다.

1일 3식 식사제공을 비롯한 1일 2회 체온측정 및 건강상태 확인과 주 출입구 개⋅폐관리 등의 선제적 대응을 실시했으며, 유학생들과의 긴밀한 연락체계 구축과 생활 편의물품의 제공 등으로 학생들의 불만을 최소화시켰다. 여기에는 대전대 감염병관리위원회와 유학생 담당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유학생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이날 퇴소한 유학생 양위통(국어국문창작학과 4학년, 여)씨는 “지난 2주는 지루한 기다림의 연속이었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유학생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대학의 대처에 잘 이행했다”며 “특히 많은 친구들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기울여준 국제교류원 선생님들께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성학 대전대 국제교류원장은 “먼저 95명 학생 전원이 문제없이 퇴소할 수 있게 되어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며 “국제교류원은 앞으로도 이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격리 해제된 중국인 유학생들 대부분은 자택(원룸 등)으로 귀가하며, 일부는 생활관에 입사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은 대전대 뿐만이 아니다. 대전에 있는 충남대와 한밭대 등 국립대를 비롯해 우송대, 한남대, 목원대, 배재대 등도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집중 관리했다. 그 결과 이날 현재까지 대전에서 코로나19 감염된 중국인 유학생은 한명도 없다. 대학들이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집중해 왔던 것이 일정 부분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전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우송대의 경우 생활관 등에서 유학생들을 집중 관리하는 한편, 아직 입국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2주간 개강 연기와 함께 추가로 4주 동안 온라인 강의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을 최소화하면서 혹시나 있을 감염 확산을 차단한 것.

하지만 대학들은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교육부가 전국의 모든 유·초·중등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을 당초 9일에서 23일로 2주일 추가 연기하기로 결정한 지난 2일 대학들의 학사 운영에 대해서도 권고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당시 교육부는 1~2주간의 개강 연기 이외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등교에 의한 집합수업 대신 원격수업이나 과제물 활용 수업 등 재택수업을 권고했다. 구체적인 교육방법은 각 대학별 여건과 실정에 맞게 교원 및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대부분 대학에서 원격수업을 위한 시스템을 갖춘 것이 아닌데다 수업을 진행할 교원들 또한 생소한 수업 방식이다보니 제대로 강의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대구와 경북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많다보니 이 학생들에 대한 관리 대책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집중 관리가 진행되면서 우려했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교육부가 집합수업 대신 원격수업을 권고해 각 대학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원활한 강의가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중국인 유학생들 보다 대구와 경북에서 오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 대책도 마련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면서 "만에 하나 대학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해당 학과는 물론이고 대학 전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국립대 교수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교수들도 원격수업에 대해 대비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수업방식이 그동안 해 왔던 방식과 달라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대한 차질없이 학생들에게 강의하기 위해 대학본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5일 현재 대전에서는 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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