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인 74% “한국 취업 희망”
잡코리아, 전용 구인구직 '클릭' 출시
사람인, 비자대행 서비스 구축 추진
국내 체류 외국인이 25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 10명 중 7명 이상은 한국 취업을 희망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국내 주요 채용플랫폼들은 외국인 채용에 특화된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9일 문화일보가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 의뢰해 국내 체류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취업 희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5%(149명)는 국내서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50만7584명으로 전년 대비 26만1672명(11.7%) 늘었다. 전체 인구 대비 5%에 육박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유입이 둔화되기 전인 2019년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외국인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의 외국인 채용 공고 건수는 1560건으로 전달(1292건) 대비 20.7% 증가했다.
외국인 채용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국내 주요 채용플랫폼 기업들은 외국인 채용에 특화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사람인은 최근 외국인 비자 서비스 ‘케이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 채용 비자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케이비자 관계자는 “머신러닝에 기반한 외국인 비자 대행 온라인 서비스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잡코리아는 전날 외국인 인재 채용 서비스 ‘클릭’(KliK)을 정식 출시했다. 클릭은 외국인 구인·구직에 특화한 기능으로 국내 외국인 인재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구인 기업에는 맞춤형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어·중국어·영어 등 28개 다국어 번역 기능을 갖췄다. 원티드랩은 ‘사개디마’(사업·개발·디자인·마케팅)로 불리는 디지털 직군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채용 서비스 ‘원티드 글로벌’을 최근 출시했다.
정부도 국내 중소기업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원활하게 중소기업으로 유입될 수 있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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