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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 유학생들의 도전, 대학-학생-기업 모두 '윈윈윈'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1-21
  • 조회수 : 143

 

한국머스크 부산사무소에서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는 동명대 대학원생 레응억 바오칸 씨. 강선배 기자 ksun@

    한국머스크 부산사무소에서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는 동명대 대학원생 레응억 바오칸 씨.    

 

부산의 한 대학에서 최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지역기업과 연계한 인턴십을 시작해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관심을 모은다.

지난 14일 오후 부산 중앙동의 한 빌딩. 12층 사무실로 들어서자 앳된 얼굴의 한 여직원이 전화기를 든 채 분주히 컴퓨터를 보고 있다. 전화기 너머로는 베트남어로, 동료 직원에게는 영어로 이야기를 건넨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국제물류·무역대행업체인 퍼플오션인터내셔널(주)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이 직원은 동명대 국제물류전공학과 4학년 레칸린(22) 씨. 2년 전 여름 교환유학생 신분으로 입학해 올 8월 졸업을 앞두고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동명대 국제물류전공 첫 도입

지역기업 현장 실무 경험 쌓고

베트남 시장 진출 가교 역할

일자리 미스매칭 대안으로 주목


1달이 채 안 됐지만 레칸린 씨의 성과는 탁월하다. 철재캐비닛, 라탄가구, 현무암 담장석 등을 베트남 현지 업체에서 제작해 국내에 들여오는 3건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중국을 중심으로 거래를 해온 이 회사는 단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레칸린 씨 덕분에 베트남 직거래처를 뚫을 수 있었다. 이 분야 28년 경력의 박현미 대표이사는 “덕분에 베트남에 있는 무역회사를 통하지 않고 현지 업체와 바로 접촉해 계약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조금만 조언을 해줬는데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길 건너 한국머스크(주) 부산사무소에도 베트남인 유학생 레응억 바오칸(23) 씨가 이달 10일부터 인턴으로 참여하고 있다. 규모가 큰 기업인 만큼 학부생 이유승(24) 씨가 2인 1조로 함께하며 한국어 적응 등을 돕고 있다.

바오칸 씨는 2019년 9월 동명대에 유학을 온 뒤 지난해 9월 학부 졸업과 함께 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이번 인턴십을 통해 한국 기업이나 베트남 물류회사 취업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동명대는 2016년부터 물류전공 분야에서 외국대학과 복수학위 제도를 마련하고 베트남인 유학생을 받기 시작했다. 물류분야 베트남 최고 대학인 호찌민 교통대학에서 2학년까지 마친 학생들이 영어트랙으로 동명대에 편입해 나머지 2년을 공부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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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처음 추진한 이번 인턴십은 지난해 11월 부산신항만주식회사(PNC) 글로리아 초이 부사장을 초청한 특강이 계기가 됐다. 현장 실습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되면서 이웃 학과인 항만물류시스템학과 신석현 교수가 나섰다.

신 교수는 40년 가까이 이 업계에 몸 담은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부산지역 선사와 국제물류기업, 항만컨테이너 터미널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재 레칸린 씨 등 4학년생 8명과 대학원생인 바오칸 씨 등 베트남인 유학생 9명이 겨울방학 동안 인턴으로 일하며 현장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이지만 평가는 긍정적이다. 물류 분야에서 발전 중인 베트남과의 가교는 물론, 덤으로 한국 직원들에겐 영어와 베트남어를 배우는 기회도 되고 있다.

특히 지역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 해결책으로도 주목된다. 신석현 교수는 “동부산권에 사는 청년들이 원도심이나 서부산 물류기업을 꺼리는 등 일자리 매칭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이들 유학생이 국내 기업이 아니더라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취업할 경우 현지 사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레칸린 씨는 “한국어로 소통하는 게 힘들지만, 내 미션이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표님과 상사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두 번째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머스크 부산사무소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동명대 레응억 바오칸(오른쪽) 씨와 이유승 씨. 강선배 기자 ksun@
한국머스크 부산사무소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동명대 레응억 바오칸(오른쪽) 씨와 이유승 씨. 강선배 기자 ksun@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출처 :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11816574370187